엘니뇨 현상은 얼마나 무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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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남부 지방은 50년 만의 극심한 가뭄과 연이어 최악의 장마철 폭우를 겪었다. 강우량 712mm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수치였다. 바로 3년간의 라니냐가 끝나고 엘니뇨가 오면서 일어난 기상 이변이었다. 한반도를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가로지른 최초의 태풍 '카눈'도 바로 엘니뇨 현상의 하나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지 못하고 동해 부근에 머무르면서 북상한 태풍이 그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를 관통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엘니뇨는 내년 봄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엘니뇨가 무엇인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엘니뇨, 도대체 그게 뭔데? 

일단 엘니뇨를 이해하려면 라니냐에 대한 설명이 함께 필요하다. 엘니뇨는 'El Niño'라 표기하며 남자아이를 뜻하는 스페인어이다. 반면 라니냐는 'La Niña'로 표기하며, 여자아이를 뜻하는 스페인어다. 

엘니뇨와 라니냐로 인한 가뭄, 산불, 홍수, 허리케인등의 기상 이변이 일어나는 모습
엘니뇨와 라니냐로 인한 기상이변

엘니뇨와 라니냐 간단 비교 

  엘니뇨 라니냐
정상적인 태평양 상태  적도에서 부는 바람이 따뜻한 물을 서쪽으로 이동시키고, 남아메리카 해안을 따라 차가운 물을 용승한다. 
현상 따뜻한 물과 대기 순환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남아메리카에는 용승 작용이 없어 따뜻하고 염류가 부족한 물이 생긴다.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고, 찬 해수의 용승 현상으로 적도 동태평양에 저수온 현상이 나타난다.
공기 흐름 서태평양에 고기압, 동태평양에 저기압 서태평양에 저기압, 동태평양에 고기압
지속 시기 평균 4년간 지속 (2년~7년) 2년 ~ 3년 
기준 해수면 온도  평균 수온이 3개월 이상 평균치보다 0.5도 이상일 때  평균 수온이 3개월 이상 평균치보다 0.5도 이하일 때 
기상 이변  지역에 따른 가뭄이나 홍수 폭우, 이상 고온 현상, 한파

 

엘니뇨와 라니냐는 상반된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지만, 공통적으로 이상 기후를 의미한다. 단순한 현상만을 볼 때는 수천 년 전부터 발생해 온 지구의 자연 발생적인 기후 변화라고 보이지만, 최근 그  발생 빈도와 지속 기간, 세기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지구의 환경오염과 관련된 이상 기후로 세계 곳곳에 다양한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엘니뇨와 라니냐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 

엘니뇨 시기에는 지역에 따라 상반된 이상 기후를 가져오는데, 가뭄과 풍풍우를 동반한 홍수가 대표적이다. 

아시아, 남아메리카 북부에서는 강수량 감소, 남아메리카 북부, 적도 아프라카 동부, 미국 남부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및 남태평양은 매우 건조해지며 이로 인해 가뭄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남아메리카는 엘니뇨로 받는 영향이 다른 대륙 중 가장 크다. 엘니뇨가 오래 지속되면 홍수가 발생하고 바닷속 물고기 수가 감소해 어업과 비료 산업에 타격을 입는다. 

 

여름에 라니냐가 발생하면 동남아사아, 인도, 페루를 비롯한 남미 서해안 지역 등에서 저온현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호주 북동지역은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인도에는 폭풍우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겨울철에 라니냐가 발생하면 여름철 보다 더 큰 기후 변화를 가져오는데, 동남아시아와 브라질 북부 지역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늘어나고, 미국 남부 지역은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난다. 또 반대로 미국 서부와 캐나다 서해안 지역은 한파가 늘어나고 중국 남부지역은 강수량이 줄어들고 일본은 평년보다 추워진다.

엘니뇨, 라리냐 현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의 엘니뇨 현상, 언제까지?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엘니뇨는 내년 봄과 초여름 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엘니뇨 시기에 우리나라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고 강수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강한 비와 홍수가 올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이 엘니뇨가 지나가는 내년 여름 다시 라니냐가 발달하면 또 다른 극심한 기후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에 결국 1년 내내 재앙에 가까운 기후 변화가 끊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라니냐는 엘니뇨의 반작용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라니냐가 증가하면 엘니뇨도 증가하게 된다. 결국 엘니뇨와 라니냐는 서로의 힘을 주고받으며 지구에 더 큰 기후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엘니뇨, 라니냐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특히 엘니뇨는 그 지속 기간이 최장 4개월에서 7개월까지로, 해수면 온도 상승과 무역풍 세기의 감소로 바다의 심층수가 해수면으로 솟아오르는 용승을 억제하여, 바다 생태계에 큰 타격을 준다. 또한 가뭄과 홍수 등 여러 기후 변화로 인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어 농업과 어업 전반에 걸쳐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도, 여러 사회적 불안까지 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기상 악화로 인해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말라리아, 뎅기열과 같은 전염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한 극심한 가뭄은 잦은 산불로 인한 동식물 개체수 감소 혹은 멸종을 불러오는 등 기상 이변은 전세계 각국의 경제, 사회, 생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 라니냐 현상의 원인과 해결책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은 수천년 전부터 있어온 자연 발생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횟수와 강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일까? 

바로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그 원인이다. 따라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만이 엘니뇨, 라니냐 현상을 정상으로 돌리고 기후 재앙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갈수록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국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지구의 위험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증거들이 재앙에 가까운 자연 재해로 나타나는 것이다. 지구 위험 한계선과 그에 따른 인류세 선언에 관한 아래 글을 함께 읽으면 엘니뇨, 라니냐 현상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인류세 선언을 앞두다.

 쥐라기 공원 영화 제목에서 쥐라기란 지질학적 변화와 기후, 생태계 변화에 따라 구분하는 지질시대 연대표에서 중생대를 '기'로 나누었을 때의 한 시대를 지칭한다. 지질시대 구분으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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