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차량 구매를 고려중이신가요? ST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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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 대형 타이어가 등장했다. 그린피스 액티비티들이 가지고 나온 이 타이어에는 "탄소질주, 이제 멈춰"라는 글과 함께 엑티비터들 두 손에는 좌회전 표시에 '기후 리더'와 우회전 표시에 '탄소 악당'이라는 두 개의 표지판을 들고 서 있었다.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를 선택하라는 무언의 질문인셈이다. 현대자동차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린피스 엑티비스트들이 현대차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출처 : 그린피스 홈페이지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SUV 차량의 판매가 급증했다.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무공해차의 보급을 위해 기업과 정부 더 나아가 세계가 손을 잡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대형 SUV 차량을 위주로 그 판매 증가세가 가파르다. Sport Utility Vehicle의 약자로, 주로 스포츠와 여가 생활에 활용도가 높은 차종이다. 전기차로도 나와있지만 주로 판매되는 차량은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다. 

 

기후악화를 부추기는 SUV

 

2015년 파리 기후협약을 기억하는가? 

 

전 세계 195개 국가가 2015년 12월 12일 채택한 파리 기후협약에 따르면 환경친화적인 교통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늦어도 2030년 까지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해 경유와 휘발유를 원료로 하는 모든 내연기관의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또한 제조와 판매뿐만 아니라 차량 공유 등에 대한 다양한 모빌리티 설루션 제공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가 기후변화를 늦추고 대기오염을 개선하여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늦어지는 전기차 보급과 판매 실태 

 

여러 데이터에서 2023년 전기차 판매와 그 보급률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음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자동차 제조와 보급 속도만큼 전기차 충전소 설립 등의 환경 구축이 늦어지는 이유와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구매가에 대해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그 비중으로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추석 명절 고향으로 가던 전기차 한 대가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던 자기 소유의 전기차를 때려 부쉬는 일이 발생했는데 대기 차량이 많았던 이유와 충전하는 데에만 최소 50분 이상 걸렸기 때문에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한다.

이처럼 장거리 이동에 대한 충전소 부족에 대한 걱정과 충전 자체에 걸리는 너무 긴 시간 등 실질적인 운전자의 어려움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전기차 보급을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SUV 판매는 고공행진 

 

1. 전세계 SUV 판매량은 2022년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0%를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SUV 판매량은 고공행진 중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되던 2017에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감소는 14.2%였으나 SUV 차량의 판매 감소는 6.7%에 그쳤다. 그러던 것이 2022년에는 도로에 굴러 다니는 자동차 10대 중 4대가 SUV인 셈이 되었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대비 SUV 차량 비율 (단위: 만대 / 출처: 그린피스)


2. 5개 주요 제조사 중 현대차가 차지하는 SUV 차량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SUV 차량 판매는 5개 주요 제조사에서 모두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이다. 그중 현대기아의 경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뒤쳐지지만 SUV 판매량은 두 제조사와 비슷할 정도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5개 주요 제조사의 SUV 차량 판매량 (단위: 만대 / 출처: 그린피스)

SUV의 더 깊고 진한 탄소발자국 

 

SUV는 생산공정에서부터 제품의 운행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또한 일반 승용차 보다 더 무겁고 주행 중에도 승용차보다 대랴야 20% 정도의 연료를 더 소모한다. IEA에 따르면 SUV는 2021년에만 3500만 대 이상 증가하여 연간 Co2 배출량을 총 1억 2천만 톤이나 증가시켰다. 

이런 상황은 전 세계 탈탄소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국민 1인당 SUV 판매량은 신흥시장이나 개도국 보다 선진 국가에서 5배 정도 더 많으며, 이는 대형 기업들이 있는 선진국에서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큰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무배출차 SUV 판매량도 늘었지만 문제는 총 탄소 배출량

 

물론 SUV 전기차 판매도 함께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무매출 차량 중 SUV 비율은 2013년에 17.7%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42.5%로 5년 만에 크게 상승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자동차 제조사들의 SUV 판매 증가율만을 가지고 비난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무배출 SUV는 도로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겠지만, 전체 SUV 가 도로를 달릴 때를 포함하면, 내연기관 SUV의 탄소 배출량이 일반 승용차보다 높기 때문에 전체 배출량은 상승하는 것이다. 또한 생산공정에서 생기는 CO2 양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에 총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결과가 드러났다. 

전체 SUV 차량 판매량중 무배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출처: 그린피스)

 

결국 전체 내연기관차의 숫자가 줄지 않는다면 탄소 배출량 감소에 대한 효과적인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특히 그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SUV 시장에서 이득만 바라보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돈을 쏟아붓는 제조사들들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 

내연기관차와 무배출차의 도로운행 차량 수 비교 2022년 (출처: 그린피스)

맺음말

 

무배출 차량의 판매는 계속해서 늘어나고는 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세계 탄소 배출에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주력하고 있는 SUV에서도 무배출 차량이 비중을 늘려가고는 있지만 생산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탄소량도 많고, SUV 차량을 포함한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은 내연기관차가 배출하는 탄소량 자체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기후 위기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제조사들의 내연기관차 생산이 중단되어야 할 것이며, 자가용 소유를 줄이고,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카쉐어링 시스템을 널리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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