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팜이라고 들어 보았는가? 누군가에게 초대를 받아 앱을 깔고 아래 그림과 같은 화면에서 고구마를 열심히 키우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 게임의 이름은 '올팜'이고 이 게임이 있는 쇼핑몰 이름이 바로 '올웨이즈'이다. 이 앱이 고구마 키우면 진짜 고구마를 집으로 보내주는 게임앱인 줄로만 아시는 분들이 꽤 많다. 하지만 이것은 게임앱이 아니라 쇼핑몰앱이다. 그것도 폐쇄몰이다.

폐쇄몰이 뭘까? 쉽게 말하면 오픈마켓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네이버나 다음에 어떤 상품을 검색했을 때 스마트 스토어나 옥션, 지마켓에 있는 상품의 가격과 판매자 정보가 보여지는 것과 달리 전혀 판매 상품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팔 수 있을까? 바로 그 쇼핑몰 자체로 유입되는 쇼핑몰 가입자들에게만 판매가 가능하다. 언뜻 생각하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쇼핑몰에 그것도 PC 버전도 없는 스마트폰용 앱만으로 마켓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고객을 모을까? 라며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그 비결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올팜'이다.
올웨이즈는 어떻게 고객을 모으는가? - 농장 게임과 무료배송의 콜라보
잠깐 설명했듯이 올팜이라는 게임은 50대부터 60대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진 게임으로, 앱 상에서 고구마를 키우는 게임이다. 물도 주고 비료도 주면서 고구마를 다 키우면 실제로 집으로 고구마를 배송해 준다. 하지만 고구마에 줄 물과 비료를 구하기 위해서는 지인을 추천하여 올웨이즈 앱을 깔고 가입을 시키도록 유도한다. 혹은 해당 앱에서 물건을 하나 사면 포인트와 함께 물과 비료를 선물로 준다. 그깟 고구마 하나 얻으려고 물건을 구매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품 리스트도 꽤 구미가 당긴다. 주 고객이 5,60대 여성이다 보니 이들이 필요한 과일, 채소 등 먹을거리가 가득하고, 5천 원 미만의 생활 용품들도 꽤 쓸만하다. 그것도 전부 무료배송이니, 생활에 필요한 물건도 사고, 비료도 얻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거기다 최근에는 양파 키우기 게임과 걸으면서 포인트를 쌓는 게임까지 출시가 되어 올웨이즈 앱에 들어가면 즐길거리가 가득이다. 주 고객층이 50대 이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이 통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올웨이즈에 판매되는 상품 종류가 적은 것도 아니다. 웬만한 오픈마켓에서 검색되는 제품은 다 있다. 물론 먹을거리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긴 하지만 잡다한 생활용품을 파는 내 입장에서 보면 꼭 먹을거리가 아니더라도 옷, 속옷, 초파리 제거제, 염색빗, 담요 등 일상생활 용품들도 꽤 잘 팔린다.
2인 공동 구매 방식으로 더 싸게
올웨이즈에는 특이하게 2인 구매라는 공동구매 방식이 존재한다. 2인 구매를 이용하면, 즉 2명 이상이 같은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올웨이즈는 모든 제품이 두 가지 가격으로 노출되는데, 하나는 혼자 구매할 때의 가격이고 나머지 하나는 2인 팀구매 가격으로 표기되어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다. 혼자 구매하게 되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지금 바로 구매가 확정이 되어 판매자에게 배송 요청이 들어가고, 2인 팀구매열기를 클릭하게 되면 두 번째 구매자가 나타나야 해당 가격으로 최종 확정이 되어 판매자에게 배송 요청이 들어간다. 만일 이미 기다리고 있는 한 명이 있다면 바로 2인 구매가로 구매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나머지 1명을 기다려야 하는데, 카톡으로 지인을 초청하여 같이 구매할 수도 있고 다른 1인을 기다릴 수도 있다. (사실 추가 1인은 무조건 나타나게 되어있다...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설명하겠다.)



2인 구매 방식으로 최소 10%, 판매자가 설정한 가격에 따라 많게는 50% 이상씩도 싸게 구매가 가능하다. 이러니 고객들은 자기 돈 내고 물건을 구매 하면서도 밀당하는 느낌(?)으로 상품 구매 과정에서 자의 반 타의 반 구매확정의 기다림 혹은 설렘의 시간을 갖게 된다. 2인 구매가 성사되고 나면 저렴하게 공동구매했다는 희열도 느낄 수 있으니 구매가 재미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올웨이즈가 뭐가 좋을까?
- 폐쇄몰이라는 최고의 강점 : 내가 정한 가격이 어디에도 오픈되지 않는다는 것은 가격 압박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걸 뜻한다. 특히 주요 고객층이 50대 이상이기 때문에 쉽게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는 데도 확인 작업을 잘 하지 않고 바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웨이즈 자체적으로 외부 사이트와의 가격 비교를 통해 각 상품에 점수를 매기고 그에 따라 노출도를 결정하므로 고객이 올웨이즈를 통해 가격 덤터기를 씌우도록 내버려 두진 않는다.
- 다소 빠른 결제일 : 판매자는 고객이 결제한 금액에서 3.5%만의 수수료만을 올웨이즈측에 주고 배송 완료 후 2주 후에 정산받을 수 있다. 스마트 스토어보다는 수수료와 결제일 측면에서 뒤지지만 쿠팡과 비교하면 엄청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 무료배송 조건이 구매자보다 판매자에게 더 좋은 이유 : 올웨이즈의 정책에 따라 모든 상품 가격은 무료배송 조건이어야 한다. 따라서 판매자는 배송료를 판매가에 녹일 수밖에 없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송비까지 녹인 전체 상품 가격이 높아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1개씩만 팔아서는 영 재미가 없다. 하지만 한 명의 고객이 동일 상품을 2개 이상 복수로 구매했을 경우는 1개 가격에 녹인 배송비만 내면, 나머지 배송비는 그대로 마진이 되기 때문에 마진이 급상승하는 마법이 펼쳐진다. 예를 들어 원가 500원짜리 제품을 배송비 3000원까지 녹이고 마진 200원을 붙여서 3,700원에 올렸다고 하자. 고객이 1개만 구입하면 3.5% 수수료 떼어주고 나면 마진이 200원도 채 되지 않지만, 고객이 동일 상품을 2개 구입하면 갑자기 마진이 3천 원 이상으로 쑤욱 올라가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하루 전체 주문 건수 중 10% 정도는 차지한다.
물론 올웨이즈가 박리다매 구조라 남는 게 없다고 하는 판매자들도 많다. 구매건수가 나오니 울며 겨자먹기로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어쨌든 현금이 돌고 장사가 된다는 건 다른 오픈 마켓에서는 더 힘든 일이다. 박리다매라 하더라도 가끔 복수 구매자들로 인해 마진이 쑥 오르는 경우가 있고 결제 주기가 짧기 때문에 쿠팡 보다 100배는 더 낫다고 본다.
올웨이즈에 판매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여러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 다루지 않은 올웨이즈 플랫폼에서의 판매가 어려운 점에 대해 다음번에 한 번 더 포스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