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열 살인 첫째는 7살 때 대교 눈높이 한글을 방문 학습으로 처음 접했다. 유치원 외에는 미술학원도 피아노 학원도 모두 싫다고 해서 한글 공부도 방문 학습으로 겨우 받았다. 그리고 이사를 하면서 방문 학습을 중단했고, 양산으로 이사 오면서 근처에 눈높이 러닝센터가 있어서 그곳을 다니기 시작해 이제 1년 반 정도 되었다.
대교 눈높이나 구몬이라고 하면 어린아이들 방문 학습 정도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눈높이 러닝센터에 오는 아이들은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처음에는 나도 센터라고 해도 그냥 가서 스스로 문제집만 풀다 오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선생님의 지도가 체계적이고 아이의 성향이나 학습 능력에 대한 판단도 정확해서 나로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눈높이 연산 - 코어 수학
현재 아이가 듣고 있는 눈높이 과목은 총 3과목인데,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연산'이다. 전통적인 학습지하면 수없이 반복되는 연산 문제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연산은 모든 수학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모든 과목 중 반드시 하나만 해야 한다면 연산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특히 초3에 시작하는 나눗셈과 분수는 초등 고학년 과정을 하기 위한 필수 영역이며 아이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최초의 난관이기도 하다.
세 자리수 곱하기 세 자릿수를 하다가 두 자릿수 나누기 한 자릿수를 하게 되면 아이들은 엄청 쉽다고 느낀다. 하지만 두 자릿수 나누기 두 자릿수, 세 자릿수 나누기 두 자릿수로 넘어가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사칙 연산의 마무리가 바로 나눗셈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고, 나눗셈을 잘 익혀 두어야 분수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초등학교 3학년 눈높이 교과 과정 - 대교 써밋
딸아이가 공부하는 두 번째 눈높이 과정은 바로 교과 과정이며, 교재는 '써밋 스코어 수학'이다.
하지만 연산 과정과는 다르게 주 교재는 런닝 센터에 비치된 태블릿으로 진행이 된다. 태블릿으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아래 교재는 1학기에 딱 한 번만 하게 되고 나머지는 모두 태블릿으로 진행된다.
수학을 굳이 두 과목이나 들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되겠지만, 교과 수학과 일반 연산 수학이 어떻게 다른지 교재만 봐도 차이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연산은 말 그대로 일정한 규칙에 따르는 계산 과정을 익히는 것이고, 교과 과정 수학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교과에 나와 있는 모든 '수'와 관련된 지식을 바탕으로 한 과목이다. 시간 계산, 길이 재기, 수치 환산, 거리 계산, 단위, 도형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
따라서 연산 보다 훨씬 많은 양의 내용을 배워야 하므로 아이가 연산 수학보다 훨씬 힘들어한다. 다른 말로 하면, 학원에서 힘들어 하니, 학교에서는 쉬워진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눈높이 러닝 센터에서는 학교 과정보다는 한 단원 앞서서 배우기 때문이다. 한 학년이 아니라 한 단원 정도이므로 선행학습이라고 부르기도 우습다. 오히려 센터에서 개념에 먼저 접근하고 100% 이해를 못 했다고 하더라도 학교 수업을 반복 수업 개념으로 듣기 때문에 더 집중력이 올라가고 진도도 잘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눈높이 영어
가장 늦게 시작한 과목은 영어이다.
나름 아이에게 엄마표 영어를 4살 무렵부터 열심히 한다고 했다. 주로 듣기 위주로 접근했기 때문에 따로 아이에게 가르쳐 준 적은 없었다. 그동안 들은 게 있으니 때가 되면 스스로 하겠지 싶었다. 3학년이 되어 영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알파벳 부터 문제가 되었다. 다른 아이들은 다 아는데 혼자 알파벳을 다 쓸 수 없어서 속상해하는 아이를 보면서 눈높이 영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3학년 2학기 여름방학때 부터 알파벳 쓰기부터 시작한 영어가 이제는 제법 영단어를 많이 배우고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숙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종이 교재로 배부되고, 수업 시간에는 거의 태블릿에 헤드셋을 연결하여 스피킹을 하면서 강의도 듣고 문제도 푸는 방식이다.
사실 알파벳이나 간단한 영어 단어 정도야 엄마인 내가 몰라서 못 알려 주는 게 아니다. 다들 잘 알겠지만 한글 공부도 엄마가 자식에게 가르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엄마는 화부터 나고 아이는 눈물부터 흘리니 사이만 안 좋아질 뿐이다.
눈높이 영어를 하면서 아이가 자연히 단어를 많이 알아가게 되고 모르는 부분만 나에게 물어보니 그 정도로면 답해주면 서로가 해피하다. 어느정도 기초만 잡아주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점차 익혀 나가게 될 테니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그날을 위해 지금도 여전히 영어동화(리틀팍스)는 매일 보여주고 있다.
눈높이 러닝 센터의 장점
참고로 우리 아이의 이해력은 보통 수준보다는 살짝 낮은 정도이다. 부모로서 기준이 높은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대화에서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부분은 학교 담임 선생님이나 눈높이 선생님이 공통적으로 언급하신 부분이다. 그러니 학습은 오죽할까?
우리 딸과 같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같은 설명을 두 번 세 번 하는 것이고, 같은 문제를 세 번 네 번 풀어 보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사실 없다. 눈높이 학습은 그런면에서 아이에게 잘 맞는 것 같다.
배웠던 내용을 숙제를 통해 반복 학습을 시키고,
아주 짧은 정도의 예습을 통해 학교 수업 시간에 혼자 멀뚱멀뚱해 지는 상황을 막아 준다.
물론 아이가 다른 또래보다 이해력이 뛰어나고 진도가 쭉쭉 잘 빠진다면 러닝 센터보다는 일반 학원이 더 나을 수 있다. 또한 교재가 아주 흥미롭지도 않고, 일반 학원 내에서의 친구들과의 교류도 없기 때문에 센터 분위기가 아이의 성향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센터와 학원 두 곳 모두 경험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더 언급하자만, 눈높이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문제집만 풀고 돌아온다고 생각하지만 한 달에 두어 번 담당 선생님과의 통화를 통해서 아이의 진도와 학습 성향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에 맞는 가정 내에서의 학습 방법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고 내년, 내후년 과정과 연계하여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나은지, 교과와 연산 등 시간 배분 조율등에 대해서도 알려주시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지도를 하고 계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높이 러닝 센터 비용
모든 과목이 주 1회 기준 월 4만원이고, 주 2회 수업을 받게 되면 월 8만원이다. 주 1회 수업은 미취학 아동들의 방문 수업 정도만 가능하고 센터를 나갈 수 있게 되면, 최소 주 2회가 적당하다. 학교 진도를 한 템포씩 더 앞서가야 하므로, 주 1회 수업으로는 진도를 맞추기가 어렵다. 단, 욕심을 부려 하루에 2과목 이상 들을 경우 학교 수업 후 아이가 많이 지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업 시간표를 적절히 배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의 경우 월요일, 금요일은 2과목을, 수요일, 목요일은 1과목씩 수업 한다. 화요일은 학교 수업만 끝나면 귀가하는 날이라 아이가 일주일 중 가장 좋아하는 요일이고, 평일에 가족 외출이 있을 때 보통 화요일로 잡는다.
아이가 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서 눈높이 비용이 수업 시간에 비해서 확실히 저렴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이가 수학이나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 수업에 임하고 있으니 난 그것으로 매우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