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vs 네이버 블로그 vs 카카오브런치 특징 및 수익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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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좀 쓴다는 소리 좀 들으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순수 창작물보다는 주로 감상문, 요약, 설명, 주장문(사설) 쪽에 더 소질이 있었다. 특히 사회 시간 조별 발표의 조장이나 교실 게시판 꾸미는 일 등은 학창 시절 내내 도맡아 했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두어 차례, 그리고 대학교 신입 시절 리포트 제출 때 역시나 어디서 베꼈냐는 소리를 들었다. 대학 1학년 때 한 교수는 나를 교수실로 불러서 취조 아닌 취조를 했고 3학년 때 전공 과목 교수였던 한 나이 많은 교수님은 교수실로 나를 불러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 

그런 나지만 글쓰기가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굳이 누군가 시키지 않은 글쓰기는 한 적이 거의 없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고작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 말고는 글 쓸 기회가 없다보니 글쓰기와는 자연히 멀어졌다.

 

2005년 첫 네이버 블로그 시작 

 

네이버 블로그는 그래도 꽤 오래전에 개설했다. 사회 초년생이던 2005년에 처음 개설한 후 찔끔찔끔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글을 한 번 업로드한 후 삭제하는 것은 저품질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저품질이 뭔지 관심도 없었다. 

 

 

2005년 처음 개설한 네이버 블로그

 

그러다 2021년 쯤 블로그에 한참 열을 올린 시기가 있었다. 개인카페를 하다 보니 최소한의 홍보를 위해 기존의 개인 블로그를 활용한 것이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업체에서 엄청나게 쪽지가 왔다. 홍보성 글을 올려주면 원고료를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자기네들이 글과 사진을 모두 전달할 테니 내 블로그에 업로드만 해 달라는 조건이었다. "이런 꿀이 있나?"라는 생각으로 글을 올려주다 결국 한 달 만에 저품질로 빠지게 되었다. 나에게 준 후기와 사진이 다른 블로거와 중복되어 네이버에 올라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하루 3천 명 방문하던 내 블로그는 결국 하루 100명 수준에 머물게 되고 2주 사이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카카오 브런치로 넘어가다. 

 

나는 모든걸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블로그에 손을 떼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카카오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이버 블로그 말고는 생각한 적도 쳐다본 적도 없었는데 출간작가들도 이곳에 글을 쓴다고 하니 구미가 당겼다. 하지만 브런치 작가 승인받기가 꽤 까다롭다고 했다. 

도전정신 반, 호기심 반으로 첫 글을 남기고 작가 신청을 하였는데 뜻하지 않게 하루만에 작가 승인 메일을 받았다.

"까오! 나도 이제 브런치 작가다." 

 

 

신청 하루만에 받은 작가 승인 메일

 

작가 승인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해졌지만 문제는 글쓰기였다. 

드문드문 글을 올리긴 했지만 꾸준히 올리기 쉽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글의 완성도'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그래도 브런치 작간데 적어도 블로그 글들과는 달라야 했다. 다른 작가분들의 글이 모두 그런 건 아니었지만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에 맞게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자연히 글을 다 써 놓고도 업로드하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졌다. 

 

카카오 브런치에 남긴 글들

 

다시 돌아온 네이버 블로그

 

그렇게 카카오 브런치도 10개 정도 글을 올리고 나니 '내 능력 밖'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곳에 주기적으로 글을 올리는 분들은 '범상치않은 분'들임을 확실했다. 

하지만 글을 꾸준히 쓸 자신도 능력도 없는 내가 두어달 글을 쓰지 않고 있으니 뼈마디가 다시 근질근질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몇 달 전 포기하고 나왔던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기웃거리게 되었다. 

 

일단 업체로부터 의뢰 받아 올린 글들을 모두 비공개로 돌렸다. 이제 나와 상관없는 상업성 글들이 계속 게재되어 있으면 나의 블로그 이미지와도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일단 그 글들이 꼴 보기 싫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또 1일 1 포스팅에 들어갔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하게 된 이유 중에 '수익' 목적도 있었다. 방문자 수가 늘면 광고 게재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방식으로 리뷰 의뢰를 받아 조금이라도 원고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인기 검색어 선정, 이웃 블로그 방문, 이웃 추가 등 글 쓰기 자체 외에도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일단 이웃을 늘리는 일부터가 내겐 너무 버거웠다. 어떤 분들은 업체를 이용하여 돈을 주고 이웃을 추가하거나, 특정 카페에서 단체로 서로 이웃 추가해 주기 활동들을 꾸준히 하면서 억지로 억지로 이웃을 늘리고 있었다. 내 글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들어와 내 글을 읽은 척 댓글을 남기고 자기 블로그에도 들어와 달라고 요청하는 일들이 나는 시간낭비로 느껴졌다. 

'아, 이건 아니다.' 

 

나는 글에만 집중할 수 없는 네이버 블로그에 지쳐 다시 1일 1포스팅을 멈추었다. 간간히 내 글에 질문을 남기시는 분들에게는 친절히 답변드리는 활동 말고는 글을 더 쓰지 았았다. 

 

티스토리의 시작 - 글쓰기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 

 

가끔 네이버에서 궁금한 것을 검색했을 때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낯선 다른 페이지의 글이 상위 노출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글들에는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URL을 보면 어김없이 티스토리였다. 그런데도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인 경우가 많았다. 광고가 많긴 했지만 블로그 자체 사진이 없어서 전체 이미지가 많지 않아 그런지 글 읽기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티스토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몇 개의 영상을 찾아보니 티스토리는 구글 애드센스라는 걸 신청하여 광고를 할 수 있는데 그 수익이 네이버 애드포스트보다 훨씬 좋다고 했다. 수익금 받는 게 어느 천년에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를 더 혹하게 만든 것은 바로 네이버 블로그와는 달린 '이웃'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었다. 그리고 '사진'의 갯수나 여부도 글의 노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맘마미야!" 

 

나는 곧바로 티스토리 브롤그를 개설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 어느덧 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중간에 운영하던 가게 정리하느라 두 어달 글을 못 쓴 이후로 최근에는 1일 1 포스팅, 못해도 2일 1 포스팅은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 좋은 것은 사진과 이웃에 대한 압박이 없다보니 글만 술술 잘 풀어나가도 하나의 포스팅이 완성이 된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는 것 외에는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었다. 

 

네이버 블로그 vs 티스토리 vs 카카오 브런치 특징 및 수익구조 비교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카카오 브런치
상위 노출 '공식 블로그'와 '인플루언서' 등 검증된 블로거의 글이 일단 상위노출된다. 따라서 일반 블로거의 글이 상위노출되기 위헤서는 '꾸준한 글쓰기'와 '검색어 선정'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일단 '다음'과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주로 검색이 되므로 '네이버' 에서 검색을 하게되면 왠만큼 인기 있는 글이 아니고서는 상위노출 되기 굉장히 어렵다. 
'꾸준한 글쓰기'는 티스토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상위노출 포인트이다. 
'검색'기반이 아닌 카카오 브런치 내에서 '구독' 하는 방식에 더 가깝다. 
브런치로 접속하거나 다음 포탈에서 특정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하단에 브런치 탭에서 관련 글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브런치 작가들, 그들만의 리그라고 볼 수 있으며 외부에 노출되려는 목적보다는 그 안에서 작가와 출판사 혹은 관련 업계 사람들과의 연계에 중점을 둔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꾸준히 연재하면서 매년 개최되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참가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검색엔진 특징과 글 작성시 주의할 점  어뷰징을 막기위해 'C랭크'라는 검색엔진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따라서 이 부분을 항상 잘 살펴야하며, 네이버가 싫어하는 행위들을 하지 말아야 한다.  중복된 글 (복사), 짧은 글을 싫어한다. 
가능하면 장문의 글과 독창적인 글을 선호한다.  

글자와 사진의 배치는 물론, 사진의 독창성과 해상도가 중요하다. 
이웃이 머물다간 시간, 이웃의 방문수, 이웃의 증감율도 노출도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은 없어도 되며 게재할 경우는 직접 찍은 사진이 좋다. 
이웃, 즉 구독자 수는 크게 상위노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수익구조  네이버 애드 포스트의 심사를 통해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  카카오 애드핏 / 구글 애드센스 심사를 통해 승인 후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  종이책 출간으로 이어질 수 도 있고, 출판업계의 제안으로 특정 출판물에 기고를 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9년 동안 운영해 오던 카페를 그만두고 온라인 쇼핑몰에 집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 한번씩 해 본 터러 이제는 글쓰기만 남았다. 글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나 역시 하루에 꼭 서너번은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내가 원하는 정보글을 적은 분들이 꼭 순수한 정보 공유의 차원에서 글을 쓴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글로 인해 도움을 받았다면 광고글 한 두 개쯤 읽어주는 건 큰 일도 아니다.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라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항상 정보에 메말라있다.

그런 메마름을 나 한 명의 경험으로 누군가의 목축임을 해 줄 수 있다면 블로그 글쓰기는 일단 첫 목표는 달성한 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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