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 장점과 단점

반응형

아파트 8층에 살다가 1층으로 이사 온 지 두 달이 지났다. 사십 평생 단독주택 빼고는 아파트 1층에 살아 본 적이 없어서 이사를 결정하기까지 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두 아이들이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살아보고 느낀 아파트 1층살이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아파트 1층 단점 

예상보다 적은 일조량 

 

예상은 했지만 남동향 8층에 살다가 1층으로 가니, 확실히 일조량에 체감상 매우 적게 느껴졌다. 특히 남동향 8층 탁 트인 집에서는 4월부터는 새벽 6시부터 밝아오고 오후 3시 까지도 전혀 점등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같은 방향이지만 1층으로 오니 아침 7시는 되어야 밝아오고, 정오를 넘어가면 일조량이 확 줄어들었다. 

 

남동향 1층 아파트 거실의 일조량 비교 사진
1층 아파트 남동향 오전 10시 일조량(왼쪽) / 오후 2시 일조량(오른쪽)

다만 우리 집의 경우, 남서향으로 작은 창이 하나 더 있는 이면창이기 때문에 그나마 간접등 만으로도 오후 2,3시까지는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정오부터는 불을 켜야 어둡지 않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파트 1층 장점 

01. 출입에 걸리는 시간 단 3초 

 

아파트에 살면서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엘리베이터 탑승에 걸리는 시간이다. 우리는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세대당 주차 수와, 엘리베이터 수를 가장 유심히 보았는데, 엘리베이터는 정말 답이 없었다. 오히려 최근 지어진 집들, 그리고 도심으로 나갈수록 세대당 엘리베이터 대수가 더 적은 듯 보였다. 

 

기존에 살던 집이 한 층에 2세대씩 25층까지 있고, 엘리베이터가 1대였으므로 50세대당 1대의 엘리베이터를 사용했으므로 적어도 이보다는 좋은 조건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를 원했다. 3년 전 살던 집의 경우는 30세대당 1대꼴로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굉장히 편했었는데, 50세대당 1대 엘리베이터는 정말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른 곳이 넘는 아파트를 보았는데도 50세대당 1대의 엘레베이터 조건보다 좋은 곳은, 49층 아파트 한 층 당 2세대, 즉 총 98세대에 두 대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뿐이었다. 계산해 보면 49세대당 1대의 엘리베이터인 것이다. 

 

우리가 1층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등교나 외출 시 밖으로 나와 보니 비가 내리고 있어서 다시 올라가야 하고, 택배 기사라도 걸리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출퇴근 시간에 재활용 요일까지 겹치는 날에는 정말 엘레베이터 때문에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혼자서야 그쯤이야 여유 있게 기다릴 줄 아는 성격이라 하더라도,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 보면 엘리베이터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더 많아진다. 

 

그 어떤 경우라도 예외가 없다. 집이 1층이기 때문에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데 3초를 넘기지 않는다. 그 덕에 쓰레기도 자주 버리러 나가고, 밤에도 편의점 가는 일이 크게 귀찮지 않다. 집 앞에 세워 둔 자전거를 그대로 끌고 나가면 되니, 엘리베이터에 자전거를 실을 때 받던 눈치도 이제는 받을 필요가 없다. 버스 도착 시간만 고려해서 집을 나서도 뛰거나 많이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건 1층 집의 가장 큰 이점 중의 하나임에 분명하다. 만약 우리가 다음번에 2층 이상의 집으로 이사를 간다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던 장점, 이게 가장 그리워질 것 같다. 

 

02. 층간소음 제로 

 

이건 정말 두 말하면 입 아픈 이야기 아닐까? 특히 우리 집의 경우 1층에는 1세대만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옆집 소음도 없고, 운이 좋게도 2층에서 들리는 층간소음도 제로다. (알고 보니 나이 많은 노부부만 살고 계셨다.) 

걸어 다닐 때, 밤늦게 청소하고 세탁기 돌릴 때, 아이들이 좀 쿵쿵 뛰어다닐 때에도 신경 쓸 게 없다. 심지어 축구공으로 축구를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의자를 좀 소리 나게 끌어도, 물건을 떨어뜨려도, 바닥에다 도마를 내려놓고 무를 썰어도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니 마음이 천국이다. 

 

신경 써야 할 부분

01. 모기와 벌레 - 샷시 물구멍 사수 

 

보통 아파트 1층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바로 앞에 정원을 만들어 두고, 키가 큰 나무들을 심어 둔다. 푸릇푸릇한 정원뷰가 시원하고 이쁘긴 하지만 여름에는 모기와 벌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층 아파트 베란다 샷시에 난 물구멍을 모두 스티커로 막고 있는 사진
1층 아파트는 샷시 물구멍을 모두 막아야 한다.

이미 4월 중순에 힘없는 모기 두어 마리를 집에서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기 때문에 나는 서둘러 다이소에서 물구멍막이 스티커를 구입하여 새시틀에 나 있는 물구멍을 모조리 막는 작업을 했다. 

새 아파트라 그런지 새시도 두꺼운 데다, 물구멍이 어찌나 많은지, 8개들이 물구멍 스티커를 6개나 구입해서 썼다. 1개당 1,000원이니깐 6,000원을 들인 셈인데, 1,2층 저층 세대라면 이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무조건 하루빨리 이 구멍들을 막아서 날파리, 모기, 각종 벌레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02. 사생활 침해 - 레일 커튼 보다는 콤비 블라인드

 

기존에 8층 집에서 살랑살랑 레이스 커튼을 비싼 돈 주고 달았었지만, 1층에서는 비침이 심해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커튼집에 문의한 결과, 더 두꺼운 소재의 커튼을 달아야 한다고 하셨다. 

 

1층 아파트 커튼 대신 블라인드 설치 모습
거실 콤비블라인드 화이트 / 작은방 콤비 블라인드 아이보리

하얀색 레일 커튼이라는 형식은 동일하지만, 소재가 더 두꺼워 비침이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레일 커튼보다는 콤비 블라인드가 더 나을 거라 판단하고 블라인드를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블라인드를 창 크기에 맞춰 2,3개를 달게 되면 해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높낮이와 좌우 조절이 모두 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비용도 4,5만 원 정도 더 저렴하다. 

 

시야는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사람이 지나가는 키 높이에 맞춰, 조금 어둑해지더라도 블라인드를 2/3 정도만 내려도 안에 있는 우리들의 상체 차단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도 해가 뜬 정도에 따라 완전히 겹치게 하거나 반만 겹치게 하여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었다. 

 

가격은 34평 거실창 3쪽, 작은방 창 2쪽, 안방 베란다 바깥 창 2쪽 해서 총 45만 원을 주었다. 나머지 창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롤블라인드를 여기저기 달아서 재사용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한다. 특히 밖에서 보아도 커튼폭이 규칙적이지 않은 집들은 보기에도 깔끔해 보이지 않고, 재질이 두꺼워 답답해 보이는 반면, 우리 집은 매우 정갈하고 깨끗한 느낌이다. 실제 사용을 하면서도 줄을 매번 당기는 게 조금 귀찮긴 해도, 높이 조절을 하여 바깥을 원하는 부분만 볼 수 있어서 좋다. 

 

아파트 1층에 대한 전체적인 의견 

 

이 집에서 평생을 살아라 해도 살 수 있을 정도로 1층에 대한 만족도는 현재까지는 매우 높다. 물론 아파트마다 1층이라 하더라도 사생활 보호가 더 잘 안 되는 집도 있을 테고, 바깥 소음, 2층집 소음으로 인해 불편한 분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1층집은 만족도 99%다. 다만 아직 겨울을 지내보지 않아서, 올 겨울 1층집의 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해 봐야 할 부분이지만, 그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대체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 하자 종류 및 보수 | 몰리의 블로그

이번이 신축 아파트 입주 두 번째이다. 7년 전 처음 신축 아파트에 입주할 때만 해도, 발견된 하자들과 하자 보수로 인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모든 하자가 다 제대로 수리

piunada.com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