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홍수, 가뭄, 토네이도 등 시기와 정도를 넘어서는 날씨로 인해 인간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허리케인과 토네이도는 그 용어가 비슷하긴 하지만 그 원인과 현상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또한 재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쓰나미와 해일도 정확한 구분이 필요한데, 이 4가지 용어의 차이점과 정확한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허리케인 vs 토네이도
허리케인(Hurricane)과 토네이도(Tornado)는 강력한 바람의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그 모습은 동일하지만 발생 위치, 규모, 영향 등에 차이가 있다.
01. 발생원인과 주요 발생위치
- 허리케인 : 허리케인은 열대성 저기압이 해양에서 발달하여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태풍의 일종으로, 저기압 가운데 최대 풍속이 64kn(노트) 이상인 것을 허리케인이라 정의하며, 주로 북동태평양, 중태평양, 북대서양에서 발생한다.
- 토네이도 : 토네이도는 상층부 대기에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머무르는 상황에서 지상에 뜨거운 공기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대기가 불안해져 발생하며 주로 내륙에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는 미국 중부와 남부, 중서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캐나다 남부, 멕시코 북부, 호주는 물론, 북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곳곳에서 종종 발생한다.
02. 규모와 특징
- 허리케인 : 태풍이 예보되면 우리는 집안 단속을 한 후 집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안전한데 반해, 허리케인은 집 자체를 삼켜버리기 때문에 집을 떠나 피난을 가야한다. 카테고리 4 이상의 허리케인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도 아주 간단하게 파괴할 수 있으며, 이는 규모 8.0 이상의 지진과도 맞먹는 위력이다. 태풍과 비교하자면, 태풍은 넓은 지역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반면, 허리케인은 태풍보다는 좁은 범위에 강한 피해를 주는데, 그 위력으로만 따지면 태풍의 4배 이상 된다. 하지만 토네이도와 비교하면 좀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 토네이도 : 토네이도는 거대한 적란운(소나기 구름)을 동반한 저기압 상태에서 발생하며,구름 속에서 회전하는 상승기류가 찬 공기의 하강기류를 만나 수직으로 기울어지면서 지면에 닿게 되어 발생한다. 따라서 토네이도는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 또는 우박이 내리기도 한다. 허리케인 보다 영향을 미치는 범위와 유지 시간은 작지만, 그 위력의 단계에 따라 EF5 (후지타 스케일 등급에 따라 가장 높은 강도)에 이르는 토네이도는 건물의 바닥재만 남기고 모두 쓸어가며, 지하실에 대피하고 있다 해도 그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03. 발생 시기
- 허리케인 : 허리케인은 일반적으로 여름과 가을에 주로 발생하며, 발생 전 몇 일에서 몇 주간 예측이 가능하다. 강력한 허리케인은 보통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가 가능하다.
- 토네이도 : 토네이도는 일년 내내 발생할 수 있으나, 미국의 경우 봄과 여름에 발생 확률이 더 높다. 토네이도는 발생 후 짧은 시간에 달달하고 금방 소멸하기 때문에 미리 예측하기 어려워 빠른 예보와 경보가 매우 중요하다.
04. 지구 온난화의 영향
허리케인의 경우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해 주로 해안에서 나타나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 수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는 것은 허리케인 발생 빈도와 강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토네이도 역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 강력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토네이도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인 대기 중 수분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는 열대성 저기압의 활성화를 더욱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대기 중 수증기 양이 증가하면 토네이도의 위력도 더욱 강해진다.
해일 vs 쓰나미
해일(Tidal wave)과 쓰나미(Tsunami)는 모두 큰 파도를 동반한 바닷물이 육지를 덮치는 현상이지만 엄격히 말하면 쓰나미는 여러 해일의 원인 중 하나에 속한다. 해일과 쓰나미를 정확히 구분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01. 발생원인
- 해일 : 해일은 바닷물이 육지로 넘치는 재해를 통틀어 칭하는 용어이다. 태풍으로 인한 폭풍해일,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 그리고 화산으로 인한 화산해일, 마지막으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생기는 조석해일로 나눌 수 있다.
- 쓰나미 : 쓰나미는 지진, 해저 지진, 해양의 지진 활동으로 인해 바다의 바닥면이 상승하거나 하강함으로써 거대한 파도가 형성되어 해안으로 넘어오는 현상으로 일본어에서 유래한 용어이며, 바로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한국어로는 '지진해일'이다.
02. 해일의 종류별 주요특징
- 쓰나미 : 쓰나미는 흔히 지진으로 일해 발생하는 해일이다. 지진으로 해저에서 단층이 생성되면서 순간적으로 들려 올려진 단층으로 인해 물기둥이 형성되고 중력에 의해 다시 아래로 떨어지면서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전환되고, 그 어머어마한 운동 에너지가 다시 위치 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주위의 물이 밀어 올려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파동이 점차 육지로 밀려오게 되는 것이다.
- 폭풍해일 : 가장 자주 접하는 해일의 일종이며, 태풍의 저기압과 바람 때문에 발생하는 해일이다. 강한 바람이 육지쪽으로 불면 불어난 바닷물이 해변을 넘어 육지로 밀려오는 현상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마산을 덮친 폭풍 해일로 마산 시가지 전체가 건물 2층 높이까지 물에 잠기고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 조석해일 : 조수간만의 차가 클 때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해 들어오는 현상이다.
- 기상해일 : 보통 봄철에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저기압에 의한 해상의 파동이 갯바위나 방파제에 돌발적으로 증폭되는 현상이다.
03. 지구 온난화와 쓰나미
쓰나미는 바다 지진이 원인이 되어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현상인데, 지구 온난화는 바다 지진에 영향을 미쳐, 쓰나미를 더욱 많이 발생시킬 수도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빙하와 빙산이 녹으면서 해수면에 상승하면 지구 표면에 작용하는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지진 활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